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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이틀

밤이되었습니다 (1)

 

1.

맞는 표현을 찾기가 어렵긴 한데 어른 배우가 나오지 않는 작품을 해본 것이 처음이다.

예전에 편집 했던 웹드라마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뉴페이스로 되어있는 작품을 해본건 처음인듯 (기억이나려나...ㅎ)

그래서일까 회차가 뒤로 가면 갈수록 배우들이 성장하는게 느껴지더라

아무래도 뒤로 갈수록 배우들 수가 줄어드니 더 돋보일수밖에 없는 거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배역에 대한 몰입이 점점 더 커지는게 보이더라

어른 배우로 구성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은게 재미있던 경험이었네

현찰과 주식의 차이 같은 거려나?

 

 

2. 

본격 미드폼은 나도 처음 편집해본 거였다. (하이쿠키는 절반 미드폼이라고 불러야하고 거래는 긴걸 줄인거니까??)

미드폼의 확실한 장점은 한편 한편이 빨리 끝난다는 거다. 당연한 소리를 왜 하냐 싶지만 한편이 빨리 끝난다는건 편집을 할때 고민하는 방식이 5-60분짜리 드라마와는 좀 달라지기 때문이겠지. 영업비밀이라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미드폼은 작전만 잘 세우면 30분간 시청자를 즐겁게 만들기가 정말 쉽다. 대신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에 취약한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이거야 좋은게 있으면 나쁜게 있는거니까.

 

 

3. 

공동작업을 했기에 다른 편집기사님들에게 선진행을 시키고 나는 조금 늦게 합류했다. 현장의 요청도 있고 해서 제일 먼저 한 씬을 편집했는데 편집하고나니까 내 입이 실룩거리면서 '이거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재미있어야 남도 재미있는건데.. 일단 내가 재미있다니... 편집하는 내내 좀 설레더라. 빠른 속도로 촬영이 진행되어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 이게 왠걸 정말 목적에 충실하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거였더라. 이 장면은 전기자전거(?)를 체육관에 놔두고 카메라를 거기에 올리고 찍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찍었나 좀 궁금할 정도로 잘 찍혔었네. 3부 엔딩은 원래 아비규환에서 끝나는 거였는데 경준이 하던 대사가 상황과 너무 잘 어울려서 4부 분량을 3부로 옮겼는데 이 건 좀 잘한 선택같다. 다양한 이유로 대본 엔딩과 실제 엔딩이 다른 부분이 좀 있었던 거 같은데 이거 말고도 몇군데 더 있었던 듯. 감독님이 편집이 끝나고 나서도 여러번 보시면서 엔딩 위치에 관한 코멘트를 자주 주셨던 덕분에 자유롭게 엔딩을 바꿀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

 

 

 

 

4. 수위 높은 삭제컷이 좀 있는데 여전히 너무 아쉽다. 하나는 너어어어어무 아쉽고 하나는 그냥 조금 아쉬운 정도. 취향과 방향성에 대한 문제라서 고집스럽게 의견 제시할 부분은 아니었고 없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또 아닌데 그래도 여전히 아쉽다. 하긴.. 그게 들어갔으면 틴에이지 호러에서 고어로 장르가 바뀌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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