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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편집강의/Shot by shot

<레이드2> 액션분석 (1)


<레이드2>의 몇몇 장면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들에 대한 정리를 한번 해볼까 한다.


<레이드2>는 전반부 액션에 비해 후반부 액션이 빛을 발하는데, 1에서 앞부분을 너무 쎼게 묘사해 영화를 끝까지 보기 힘들게 만들었던 것에 비한다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주인공이 창고를 향해 차를 돌진해서 여러명의 적들과 싸우는 액션 시퀀스는 요즘의 모든 액션장면들에서 보고 참고할만한 장면이 아닐까 한다.


<자 한번 돌진해보자. 액션의 세계로>



액션영화에서 매 장면마다 잊지 않고 가야할 것은 타격감. 주먹을 사용하는 액션들에서는 반드시 생각해야할 것들이 바로 이 타격감인데 한방한방의 묵직함을 표현하는 영화들에서는 느리지만 액션과 액션을 중첩시키는 길이를 늘려 사운드를 통해 타격감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전광석화같은 격투기를 표방하는 영화에서는 타격음을 리드미컬하게 배치한듯이 보이는 편집 - 이 경우에는 묵직함과는 반대로 점프컷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 을 통해 타격감을 전달하고는 한다.


<레이드2> 창고 시퀀스에서 타격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우선 카메라의 움직임이 있다. 

이 액션장면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자.





주인공이 상대방을 과격하게 밀칠때 카메라는 그 것을 쳐다보고만 있지 않는다. 주인공이 밀치는 속도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운동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카메라를 움직여주는 것. 이 경우 주인공의 운동에너지에 카메라의 운동에너지가 더해져서 훨씬 더 액션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액션영화에서는 배우가 모든 운동감을 다 표현할 수 있으면 좋지만 사람의 체력과 육체적 능력은 한계가 있기에 더욱 강한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킬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사용한다. 액션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촬영감독일수록 저런 운동감을 표현잘한다는 것도 기억해두고. 인물의 액션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 할수 있는 카메라 움직임, 각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액션이 가장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위치와 크기를 판단하는 능력. 이거 액션에서 엄청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이 장면을 한번 봐보자. <레이드2>의 액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이 것도 기본기로 분류될수도 있는데 의외로 이런 장면을 감독들이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두고.





앞서서 카메라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헀는데 이 3컷짜리 액션 장면도 카메라의 위치가 정말 중요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곡예에 가까운 액션도 놀랍지만 각각의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이 정말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이랄까.


자 우선 첫컷을 보면 카메라는 핸드헬드로 촬영되고 있다. 카메라가 인물의 동작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데 2번째 주먹까지 사용한 후, 3번째 주먹째에 다음 컷으로 넘어간다. 자 저 동작을 받아주는 카메라의 각도와 움직임을 생각해보자. 자유롭게 움직이던 카메라가 갑자기 멈추고 타격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보여준다.움직임이 갑자기 멈추는 잠깐의 순간. 움직임이 있다 없어지는 순간, 주먹으로 전달되는 묵직함이 더 커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액션영호의 경우 개별 타격을 어떤 각도에서 받아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여기서는 갑자기 비주얼라인 -대화장면이 아니기에 비주얼라인 이야기하는게 웃기기도 하지만 - 을 넘어서면서 공간의 연결감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이런 식으로 규칙을 지키지 않고 컷을 연결할때 장면이 있다면 시각이 받는 자극이 부드러움이 아닌 끊어짐이 된다는 사실. 덕분에 이 상황의 액션을 더 정확하게 느끼게 해주는게 아닌가 한다. 더군다나 움직이던 카메라가 순간 멈추는것까지 더해지니 효과는 2배.


그 다음에 마지막 피니시를 받아주는 각도를 보자. 피니시의 카메라 각도와 사이즈는 정확히 90도로 이동한다. 이 경우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저 각을 제외하고도 몇개가 더 있을수 있다. 2번째 각에서 카메라가 계속해서 따라 이동할 방법이 있었을테고 90도 각도가 아닌 다른 여러 각도에 카메라를 놔둘수 있었을텐데 여기서 감독이 선택한 각도는 90도로 이동한 것에 꽤 넓은 사이즈의 화각이다.


액션영화에서 운동감이 강한 장면의 경우 순간적으로 화면의 크기를 넓게 열때가 있다. 칼을 크게 벤대거나 발차기를 크게 할 경우 동장이 온전히 보이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포인트 빠졌다 들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장면도 얼굴만 찍어누르는 것보다는 전체의 운동감을 표현해서 더욱 격렬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가 보여주는 크기가 넓어진다. 그리고 안정적인 각도에서 운동감만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카메라는 위치해있고. 여기에 적의 머리를 찍어누르는 움직임에 맞춰 운동에너지를 배가하기위해 카메라를 움직여주는 것은 보너스.


대충 2개 액션장면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 <레이드2>처럼 몸의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를 언제 봤었나 싶다. 이 모든게 배우의 움직임이 편집없이도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는게 전제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드1>도 뛰어났지만 <레이드2>부터 확실하게 보이는 감독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각은 확실히,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